관객의 감각을 사로잡는, 마술과도 같은 XR 전시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충분히 진보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 할 수 없습니다.

영국의 작가,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마술같은 경험의 미디어아트

현대 사회는 기술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만들어냈고,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예술 분야는 그중에서도 디지털 미디어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지금 이 순간도 과학과 기술은 시간이 흐르며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를 탄생시킨다. 가끔 이러한 과정이 마술처럼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관객은 마술과 전시를 관람하면서 마음이 동요하기도 하며, 예술가와 관객의 관계로 대화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미디어 아트 전시와 페스티벌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적어본다.

인피니티 페스티벌 할리우드(Infinity Festival Hollywood)

인피니티 페스티벌 할리우드는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가 맞닿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며칠간 열리는 이 축제는 실리콘 밸리의 최첨단 기술을 만든 혁신적인 창조자들과 할리우드 최고의 스토리텔링 인재들이 한데에 모이는 곳이다.

2018년에 베벌리 힐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2020년에 진행한 행사는 10월부터 21년 1월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일정을 온라인 이벤트로 전환했다. 크리에이터, 감독, 프로듀서 및 작가, 고위 간부 및 엔지니어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원래 목표를 유지하면서 60시간 이상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방송했다.

2020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은 인피니티 페스티벌 앱 사이트를 통해 올해 6월 30일까지 무료로 티켓을 발급받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올해 11월에 열릴 인피니티 페스티벌은 환상적인 하이브리드 경험을 통해 대면 행사와 가상 행사 모두 즐길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축제는 업계를 선도하는 강연자와 패널토론, 전시장, 혁신 연구소, 미술 갤러리 등을 포함하는 곳으로 기술로 실현되는 스토리(Story Enabled by Technology) 라는 주제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비욘드 리얼리티 BEYOND REALITY OVER INCHEON AIRPORT

제 24 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일환으로 확장 현실 콘텐츠 전시가 열렸다. 인천공항 제 1교통센터에서 2020년 12월 13일까지 진행되었던 XR 전시로, 주제는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가상 콘텐츠 여행’이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인천 국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작년 7월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가상 현실 프로젝트(360도 비디오와 인터랙티브 작품)들을 선보인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 최고의 VR 몰입 경험상’을 수상한 The Line과 몽중화, 드리밍 마에스트로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퓨처데이즈(Futuredays) – 순간을 경험하다 (2019), 시간의 공간 (2020)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카이빙 아티스트로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프로젝트 ONN은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미래지향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아티스트 그룹으로, 회화, 무용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와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순간을 경험하다’, 2020년에는 ‘시간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전시했다. 기술과 상상력으로 형성된 확장된 현실 예술에서 작가의 가상과 현실, 시공간에 대한 탐구가 표현수단에 따라 어떤 식으로 구체화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전시이다.

증강현실(AR)로 만나는 백남준 시리즈

백남준아트센터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비롯한 소장품 35점에 대해 증강현실 전시 가이드를 제작하였고, 일부 작품은 증강현실 앱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홈페이지 및 AR 엽서의 이미지를 이용해 증강현실로 감상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전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 단 하루만 진행된다. 네시부터 여섯 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되며, 대표 작품들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로 재현하여, 새로운 감각의 시공간적 체험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고, 1부에서는 증강현실 앱을 통한 백남준의 대표작품 감상, 2부에서는 가상현실로 구현한 백남준의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체험한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6월에는 마지막 수요일인 30일에만 진행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새로운 매개(XR)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 

그 외에도 미디어아트의 시발점인 비디오아트와 관련된 전시가 오프라인에서 이어지고 있으니, 평소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관해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함께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의 영상은 전시 ‘웃어’의 소개 영상이다.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2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맺는 말

미디어아트의 예시를 통해 기술의 발전은 표현방식의 발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작가는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의 세계를 전달한다. 앞으로는 또 어떤 기술들이 등장하고, 예술가들은 이를 어떻게 표현 도구로 사용할까? 새로움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마술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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