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s of Pop-Ups #2] 브랜드에 생명력을 더하다, 역동적인 물의 미디어아트

브랜드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사 제품의 홍보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브랜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사회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추세이다.

사회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관심사의 다양화로 인해, 기업들은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자신들의 가치, 이상과 일치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들은 사회적인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자 하고, 사회적인 문제 해결, 연대 행동, 환경 보호에 대한 참여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최근 기업, 대중할 것 없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키워드는 바로 ‘환경’이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수많은 환경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환경보호와 공생에 대한 관심 역시도 높아지고 있다.

(출처 : ACC '지구의 시간' 전시, 무등일보)

디지털 세상에서 파도치는 바다

도심 속 사람들이 늘어선 고층빌딩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대중들이 자연물을 담은 콘텐츠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떠나고 싶은 열망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도심 한가운데서 잠시나마 마주하는 대자연의 이미지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러한 두 현상이 만나 기업들은 디지털로서 자연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자연은 그 생명을 움트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모든 자연물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바다, 즉 물의 힘을 통해 생명력을 전달하는 미디어아트를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 : 전시 '치유의 빛', 김포신문)

프라다 팝업스토어 아쿠아 Prada Aqua

– 운영 기간 : 2020.07.01 ~ 2020.07.07

프라다의 2020 pre-fall 컬렉션 프리 오프닝 팝업스토어 내부에 들어가는 순간 마치 파도를 타고, 폭포와 깊은 바닷속을 걷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출처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프라다는 ‘생명이 주는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생명의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물이 흐르고 넘치는 모습으로 해석했으며, 이러한 해석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자연물의 이미지로 재탄생되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도쿄 중심의 고층 빌딩 속에서 역동적인 물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제품 판매 촉진의 기능을 넘어서서 프라다라는 브랜드를 설명한다.

(출처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추상적인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낼 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한계를 깨고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의 특성, 브랜드가 대중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를 뚫어준 셈이다.

발렌시아가 2020 F/W 컬렉션, 파리 패션위크

– 운영 기간 : 2020.03.01 (Paris Fashion Week)

또 다른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매번 독특하고 신선한 런웨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쇼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 동안 컬렉션을 강렬하게 선보이기 위해 역시도 미디어아트가 적극 활용되었다. 발렌시아가는 파리 패션위크 2020 F/W 컬렉션 런웨이 무대 천장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화염과 물길, 천둥번개를 담은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었다. 모델들은 발목까지 잠겨 첨벙거리는 실제 물길을 헤치며 런웨이를 걸었다.

(출처 : 발렌시아가 공식 유튜브, youtube.com/@balenciaga )

하늘에서 불길이 치솟고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한 강렬함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이다. 이 쇼의 마지막으로 우리 머리 위에 떠오른 것은 지구의 모습이었다. 기업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좋은 사례이다.

아바타2: 물의 길 팝업스토어 (Avatar2: The way of water)

– 운영 기간 : 2022.11.26 ~ 2022.12.10

지난해 11월 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아바타가 후속작 <아바타 2: 물의 길> 국내 개봉을 맞아, 여의도 더 현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3D로 개봉된 영화답게 3D 미디어아트 홍보영상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나아가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출처 : 20세기스튜디오코리아 공식 유튜브, youtube.com/@20thCenturyStudiosKorea )

‘물의 길’이라는 제목과 콘셉트답게, 내딛는 발걸음에 맞추어 일렁이는 그래픽은 마치 실제로 바닷속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지의 세계이자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인 해저 세상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직접 탐구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의 매력이다. 디지털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실제로 영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듣는 감상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고, 언제나 미지의 세계인 깊은 바닷속을 자유롭게 걷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것 또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출처 : 아바타2 공식 스틸컷)

맺는 말

디지털은 어떤 것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미디어아트가 그려내는 자연이 지치고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미디어아트그룹 커즈(CUZ) 역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예술 그룹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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