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피운 화원
앞서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자연물에 대해 소개하며 역동적인 힘을 가지는 물의 미디어아트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물이 역동성과 힘을 보여준다면, 꽃은 움트는 생명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아름다움 덕분에, ‘꽃’이 가지고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는 다양한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오늘은 생명이 움트고 피어나는 현장을 디지털로 구현,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이버 정원’ 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디올 하우스 Dior House - 봄의 정원
– 운영 기간 : 2022.05 ~ 현재 연장 운영 중
디올의 영감 원천으로 꼽히는 꽃과 예술을 테마로 한 디올의 팝업스토어 <봄의 정원>.
생화뿐아니라 크리스찬 디올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랑빌 저택에 꽃이 만발한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가 지고 뜨는 그래픽을 통해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디올 팝업스토어의 화려한 외관은 디올이 첫 컬렉션을 선보인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건물을 본따 만들어졌다.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인상을 주는 건물을 이용해 미디어파사드 행사를 진행했다. 정원뿐아니라 건물 외벽에 피어난 꽃잎을 통해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반응이었다.
디올 팝업스토어는 당초 2022년 5월경부터 11월경까지 운영 예정이었으나,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인기를 얻어 현재 연장 운영 중이다. 디올은 최근 성수동에 향수/코스메틱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스디올 팝업스토어(Miss Dior Pop-up store)’를 오픈하였고, 꽃과 예술을 키워드로 ‘인스타그래머블’ 한 무드를 만들어 또 한 번 유행의 중심이 되었다.
샤넬 가든, N°1 DE CHANEL GARDEN 팝업 스토어
– 운영 기간 : 2022.08.04 ~ 2022. 08.21
‘성수동 연무장길에 핀 까멜리아’. 샤넬이 레드 까멜리아 라인을 중점으로 오픈한 샤넬 뷰티 팝업스토어이다. 입장과 동시에 붉은 빛으로 가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영감을 받은 이 공간은 오감으로 레드 까멜리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레드 까멜리아는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며, 샤넬 뷰티 제품들의 판매와 홍보를 넘어서 샤넬의 역사와 무드가 까멜리아를 통해 드러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우리만의 닫힌 세계에서 ‘우리는 최고이며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교류를 지향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선별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어필하려고 노력합니다.
럭셔리 브랜드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정립하고, 또 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 브랜드의 예술성과 가치를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그 영감의 원천에 꽃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있다면, 21세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렬하고 직접적으로 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아트가 활용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유달리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여기서 ‘고급스러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비싸고 품질이 좋은 것을 넘어서,역사와 예술성까지도 포함하는 의미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럭셔리 시장은 강세를 유지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2016.12) 예술과 브랜드의 역사에 집중하는 아트 마케팅 기법은 이러한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저격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핑크리본 아트하우스 팝업스토어
– 운영 기간 : 2022.10.13 ~ 2022.10.14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지난 30년동안 전세계적으로 유방암 치료와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도움이 필요한 환자 지원, 유방암 관련 자료 제작과 배포, 앱 보급 등의 여러 지원 및 교육 활동이 그 예이다. 이런 꾸준한 발자취를 기념하고자 ‘핑크리본 아트하우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출처 : 유튜브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유방암 캠페인 / youtube.com/@user-tu3cp3lu3x)
에스티로더에서 그리는 미래를 꽃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풀어냈다. QR 리딩을 통해 섹션별 설명을 확인할 수 있고, 유방암 캠페인의 시작과 의미, 미래를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팀랩 Borderless (teamLab : borderless)
– 운영 기간 : 상설 전시
이번에는 꽃의 생명력과 인간과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한 전시를 살펴보자. 팀랩(TeamLab)의 Borderles 전시는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로 쏟아지는 빛의 폭포, 내딛는 걸음걸음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이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 를 넘어 경계 없는 미디어아트 경험을 지향하는만큼, 생명의 순환 사이클과 참여자의 움직임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 출처 : 유튜브 팀랩youtube.com/@teamLabmovie)
팀랩은 지난 2014년 럭셔리 패션 브랜드 구찌와 협업하여 Infinity of Flowers 라는 이름의 작품을 신주쿠 구찌 매장에서 한시적으로 상영한 바 있다. (2014.09.13~09.28) 해당 작품은 현실세계의 꽃들처럼, 계속적으로 변화되는 특징을 갖는다.
인터랙티브 기술은 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실제 세계와 같이 꽃과 사람이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한다. 꽃들 사이를 거니는 관람객의 움직임, 손짓에 따라 꽃들은 피어나고, 또 시든다. 인터랙션을 통해 완성되는 삶의 순환, 그 모든 과정이 디지털 정원의 감상 포인트인 셈이다.
맺는 말
디지털 화원은 새로운 매력의 신비롭고 황홀한 인상을 남긴다. 현실 세계 속 꽃이 주는 생동감의 이미지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입체와 평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피어나기도 하고, 피어난 후 시들기까지의 시간 또한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흘러가, 꽃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다채롭고 초현실적인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디어아트의 초현실성은 이제 시간과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고 꽃들이 만발한 화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미디어아트 그룹 커즈(CUZ) 역시도 미디어아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전하는 아트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Tags
- AI, AR, CUZ, LOVE EARTH, media art, SWITCH OFF, VR, XR, 미디어아트, 브랜드, 커즈, 팝업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