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로 감상하는 스포츠, 역전을 만드는 드라마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의 야구 선수, 로렌스 피터 “요기” 베라 (Lawrence Peter “Yogi” Berra)

무관중 경기

무관중 경기는 보통 문제를 일으킨 팀에게 가하는 일종의 징계이다. 구단의 처지에서는 입장료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금전적인 피해가 생기며, 스포츠 팬들의 처지에서는 직접 관람하며 자신의 팀을 응원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서 이것은 주로 선수 개개인이 아닌, 구단과 팬들에게 주어지는 페널티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2020년 국내의 스포츠 경기들은 무관중 경기들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이 모이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경기 일정을 모두 멈출 수는 없었기에 무관중 경기로라도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던 중 국내 스포츠 리그가 해외로 수출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스포츠 관람을 돕는 XR 기술과 콘텐츠

스포츠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은 단순히 시각과 청각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스포츠 팬들은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 경기장에 도착하고, 좌석을 찾아 앉고, 목소리를 높여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타인과의 동질감, 환호와 기쁨, 혹은 좌절 등은 모든 감각을 통해 관객의 기억으로 전해져 남는다.

(출처: disruptordaily.com)

그러나 비대면 시대에는 별수 없이 TV나 모니터 앞에서 스포츠를 관람해야 한다. 화면상에서의 관람은 꽤 오래된 방법이고, 특별히 변화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스포츠 중계에 VR과 AR이라는 낯선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팬 서비스의 차원이 아닌,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다. 그래서 오늘은 스포츠에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XR 콘텐츠와 기술을 알아보려 한다.

360도 카메라

다수의 영화나 TV 매체, 스포츠 경기에 등장해 그 모습이 꽤 익숙해진 360도 카메라는 수평 및 상하 360도를 전 방향 촬영하여 구면 사진 및 영상을 만드는 카메라이다. 가상현실(VR) 콘텐츠의 제작에 많이 쓰여 VR 카메라로 불리기도 한다. 스포츠 중계에서는 심판의 판정을 돕거나, 관객이 접하기 힘든 각도의 장면을 보여줄 때 자주 쓰인다.

국내에서도 360도 카메라를 스포츠 중계에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의 통신사들은 자신들의 5G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360 스포츠 중계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의 중계 영상을 전환해가며 시청할 수 있다.

ARISE

이머시브(immersiv.io)라는 스타트업에서 제작 중이며, AR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스포츠와 함께 증강된 정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DreamlandXR의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최고의 스포츠 프로젝트 부문에서 수상했다.

응원하는 팬들이 AR로 증강된 정보를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ARISE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용자가 선택하는 선수의 실시간 정보와 순위 및 통계를 이용해 경기를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매직리프, 엔리얼, 홀로렌즈 등 다양한 스마트 글래스들에 적용될 예정이다.

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사용자는 집안에서 선수의 프로필과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ARISE 솔루션은 팬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될 것이다. 스포츠를 시청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관람의 재미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넥스트 VR (Next VR)

넥스트 VR은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360도 VR 영상으로 생중계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이다. NBA 경기나 WWE 레슬매니아, 복싱 매치 등 다양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360도 콘텐츠를 제작, 송출한 경험과 경력이 있는 회사이다.

2020년에는 기업의 가치를 알아본 애플(Apple)에 의해 인수되었다. 애플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XR 글래스 개발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게다가 이미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몇 차례 보도된 전력이 있다. 

맺는말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열정적인 일일 것이다. 스포츠와 관중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예술과 관객도 이와 같다. 어느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는 서로에게 지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XR 기술은 당신과 함께 스포츠를 응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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