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사치갤러리 미디어아트 전시
Created by
CUZ
Where
런던 사치갤러리
비극의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
Love is Fake, Love is Breath
르네상스 시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속 오필리아의 순수하고도 순결한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이 났고, 빅토리아 시대 존 에버렛 밀레이는 이러한 오필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이미지로 그려내어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그리고, 21세기 대전환의 시대에 CUZ는 오필리아의 비극을 재해석한 몰입적인 미디어아트 ‘Love is fake, Love is Breath’로 희망과 치유의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전까지의 작품들에서 오필리아의 순수한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이 났으나, CUZ는 이를 새로운 서사로 확장하여 현 시대에 공유 가능한 희망적 결말을 만들어 내었다. 미디어아트 작품에서 오필리아의 고통을 상징하는 ‘Love is fake, Love is Breath’ 메시지를 지워내면 공간에 치유의 바람이 불어오고, 존재 자체로 매력적인 빛을 내는 새로운 오필리아의 형상이 등장하여 앞으로 펼쳐질 희망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인공지능, 로봇 등과 같은 동시대적 배경 및 요소들을 새롭게 포함하여 장면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한 층 깊은 의미가 담긴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다. 원작의 대사로 언급되는 ‘거울 같은 물’, ‘은빛 가지’, ‘화관’, ‘옷자락’ 등과 그림에 등장하는 상징적 꽃 등은 아름다운 주변 자연의 풍경과 함께 촉감이 느껴질 듯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이에 더하여, 거대한 환풍기 등 오필리아의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전환시키는 상징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더욱 초현실적인 장면을 완성한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 더욱 반짝이는 수면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오필리아의 모습은 사회의 변화와 기술과학의 발전을 통한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Love is fake, Love is Breath’ 속 다채로운 상징 요소들과 그에 내포된 의미들은 관람객에게 익숙한 과거의 작품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나아가 오필리아로 상징되는 새로운 변화와 희망, AI 등 신인류의 등장과 관계성 등을 에 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