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댄스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는 미국의 영화제로, 매년 1월 20일 유타주의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선댄스란 이름은 미국의 중견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1969)에서 맡았던 배역이자 실존 인물인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영화제로 저예산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자유롭게 사고하며 독립 영화들을 장려, 육성한다’라는 목적을 고수하면서 신중하게 작품들을 선별해내고 있으며, 잘나가는 상업 영화제가 되는 것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고 난 뒤 베를린 영화제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넘어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신진 영화감독들에 중요한 등용문이기도 하며, 여기서 인정받는 감독과 배우들을 대형 영화사들이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인의 이주와 관련된 영화였던 미나리도 선댄스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오늘은 선댄스 영화제 2021에서 NEW FRONTIER 부문에 소개된 XR 콘텐츠 일곱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뉴 프론티어 부문: NEW FRONTIER
획기적인 예술가들이 과감하게 만들어낸 영화 혹은 미디어. 예술과 첨단 기술의 새로운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스토리를 보여준다. 몰입감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은 플랫폼에 들어가 다음 차원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만날 수 있다.
FORTUNE!
임포스터 미디어(Imposter media)사에서 제작한 AR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서 유쾌하지만, 현실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이 작품은 사회가 돈에 부여하는 가치에 관한 대화를 유발한다.
지폐에서 동전에 이르기까지, 돈은 우리가 일괄적으로 합의한 것 이상의 본질적인 가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우리의 물질과 문화적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스마트폰의 OS에서 동작한다.
나무 (NAMOO)
바오밥 스튜디오스(Baobab Studios)에서 제작된 이 VR 애니메이션은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는데, 그 여정 내내 묘목으로 자라며 결국 완전히 성숙한 나무로 자라는 잔디 마당에서 진행된다.
나무라는 뜻의 나무는 고무젖꼭지, 동물 인형, 책, 마음에 드는 스카프, 깨진 유리잔, 남자가 잊고 싶었던 물건에 이르기까지 나뭇가지에 의미 있는 추억을 담고 있다.
TINKER
팅커 스튜디오(Tinker studio)에서 제작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은 우리를 형성한다. 이 인터랙티브 연극 체험에서 관람객은 할아버지의 작업장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성장하면서 함께 생각하고, 놀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TINKER는 할아버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라이브 공연자와 함께하는 감성적인 여정이며, 매 순간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된다. 오큘러스 헤드셋을 사용한 VR 연극이다.
TO MISS THE ENDING
지속해서 디지털화되는 우리 세상은 어떻게 될까? 숨을 쉴 공기도 없고, 수영할 강도 없고, 배회할 공원도 없을까? 이 숨 막히는 몰입형 경험은 우리 자신의 기억을 자동화된 AI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한다.
방대한 인터넷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인 미래로 빠르게 진행된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삶은 어디에서 일어날까? 추억의 가치는 무엇일까?
NIGHTSSS
폴란드의 VR Noccc이라는 창작 그룹에서 제작된 이 관능적인 시는 애니메이션, 자연 풍경, 캐릭터 안무 및 리드미컬한 ASMR 음향 구조를 결합하여 시와 무용, 자연과 일체화되는 감각적 경험에 참여자를 몰입시킨다.
베로니카 레반도프스카(Weronika Lewandowska)의 시를 바탕으로 Nightsss는 폴란드어 고유의 소리를 사용하여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의성어 풍경을 만든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기 전에 좋아하는 셔츠를 입고 선풍기를 켜서 감정과 감각의 흐름을 활성화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THE CHANGING SAME: EPISODE 1
뉴욕의 스캐터 스튜디오(Scatter studio)가 제작한 이 몰입감 있고 에피소드적인 경험은 시간 여행과 마법 같은 사실주의를 이용하여 미국의 인종 폭력의 진화를 통해 성지순례를 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를 만든다.
1화에서는 시간 여행 포털 크래커 하우스를 소개하고 오늘날의 뉴저지의 조용한 교외에서 경찰의 말다툼으로 시작한다. 경찰의 논쟁은 집단 투옥과 노예 창고로 이어지며, 광활한 인종차별 이후의 이상향을 향해 돌진한다.
PRISON X – CHAPTER 1 : THE DEVIL AND THE SUN
prisonx.red 라는 창작 그룹에서 이 VR 몰입형 체험을 제작했다. 극장과 경험 사이의 벨벳 커튼 관문에서 별난 신 재규어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그 의문스러운 신은 관람객을 감옥에 가게 된 젊은 마약왕을 꿈꿨던 남자 인티로 캐스팅한다.
감옥 X는 당신을 악마, 성인, 타락한 교도관, 심지어 서부 영화 제작자와도 공존할 수 있는 미로 같은 볼리비아 감옥으로 휩쓸어가는 몰입형 안데스 신화극이다.
맺는말
역시 세계적인 콘텐츠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창작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더 큰 길로 나아가거나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비단 XR 미디어 아티스트뿐만이 아닌, 예술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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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VR, 몰입형 체험, 미나리, 선댄스 영화제, 애니메이션, 영화제